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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윤리와사상

심화1. 소피트스 사상의 특징과 소크라테스의 등장

by 칸트1004 2024. 3. 24.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사회는 소피스트들의 시대였다. 그들은 철학사에 등장한 최초의 개몽주의자들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피스트들이 제시하는 계몽의 세례를 수용하였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와 고르기아스를 대표로 하는 일군의  소피스트들이 그리스인들에게 제시한 것은 전통적인 가치와 규범을 거부하는 해체의 철학이었다. 주관주의와 상대주의, 그리고 회의주의와 허무주의 등이 그들이 제시한 새로운 철학의 이념이었다. 이러한 철학을 통하여 기우너전 5세기 그리스 사회는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었다. 소피스트 운동은 그리스 사회를 도덕적 일탈 상태로 몰고 갔다. 그들이 제시하는 모든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회의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었으며 탈(脫)도덕적이었다. 극닥적인 회의주의장니 고리기아스는 "아무것도 없다. 비록 어떤 것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알려지지 않는다. 그것이 있고 알려진다 할지라도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없다"라는 세 가지 명제로 자신의 입장을 압축하고 있는데, 그의 이러한 극닥적인 회의주의는 철학적 가치 탐구를 무화(無化)시켰다. 그런데 인간 삶의 의미와 가치 탐구가 좌절되는 곳에는 약육 강식의 밀림의 논리가 지배적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고르기아스의 회의주의를 추종하는 칼리칼레스는 강자의 약자 지배가 정당화되는 권력주의를 옹호한다. 하지만 회의주의만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가 담보될 수 없다. 삶의 의미와 가치가 담보되지 못하는 곳에는 탈도덕적인 생의 질서만 잡는다. 비인간화로 집약될 수 있는 이곳에서 인간은 야수로 전락한다. 이런 점에서 철학 사상 최초로 계몽주의를 선보인 소피스트들이 오히려 인간의 야수화를 촉진시킨 장본인들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는 소피스트들이 전도시킨 도덕의 세계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즉, 탈도덕적 계몽주의에 의해서 무너진 삶의 가치와 의미를 초월적 이성에 의해서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참된 계몽주의자, 진정한 도덕주의자인 것이다.  - 박규철, "역사적 소크라테스와 등장 인물 소크라테스" -